top of page
타와라2.png
한마디.png

초세계급

​정보상

1.png
2.png

ㅡ누군가의 기록 03-01

음지에서 활동하는 그를 발견하기까지 꽤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 있었으나, 잡론이 길어지는 관계로 생략하겠습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딱히 이야기를 나누고싶은 눈빛은 아니었다만) 지금까지 팔아치운 정보만 수백, 수 천건에 달한다는 자칭 현역 정보상입니다. 진위여부에 의심을 품긴 하였으나, 세상이 절망에 잠식당한 와중에도 그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꽤 있는 걸 보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만큼 그가 위험을 감수하고 살만한 가치가 있는 정보를 팔고 있다는 뜻일테니까요. 세상이 망한 뒤 팔리는 정보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까요? 그 아무도, 우리조차 모르는 극비정보라도 들어있는게 아닐까요? 정보의 대가는 돈에서 한정되지 않고 식량, 인력 등 다양한 것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재능은 확실히 출중해보입니다. 다만 성격이 좀 많이 비뚤어진 것 같은데, 정말로 그를 메이쿼에 영입해도 괜찮은걸까요? 기관의 미래가 걱정됩니다만...

★★

3.png

성격

ㅡ누군가의 기록 03_02

01. 비관

"아, 죄송합니다. 저 같은 게 이렇게 나대서 기분 나쁘셨죠? 어떻게, 할복이라도 할까요? 그러면 기분이 좀 풀리실지..." "뭐, 뭐라는거야!" ㅡ녹취록, 01.

일단 비관적입니다. 

그것도 엄청나게 비관적이라 뭐든 부정적이고 나쁘게 생각해버립니다. 자신도, 상황도, 타인도, 전부. 

캐스팅하러 온 사람 입장으로서는 적어도 활동적인 성격을 바랐건만 세상을 맨날 우중충하게 보는데 성격이 밝을 리가 없죠. 한 마디로, 베베 꼬였습니다. 

조금만 이야기를 나눠봤을 뿐인데 세상에 무슨 원한 있는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우선 스스로를 항상 '나 같은 것' 쯤으로 비하하고 낮추는데, '나 같은 놈이 당당하게 살아가는 건 뻔뻔한거라 생각하고 있지? 뻔하다고.' 같은 눈빛으로 항상 저를 바라보고 있더군요. 제가 뭘 했다고.

 같은 맹락인지, 저랑 눈만 마주쳐도 사과를 합니다만 당신이 나 같은거랑 눈 마주쳐서 기분 나쁠테니 사과 해줄게. 라는 느낌입니다. 

사과받는 입장임에도 어쩐지 기분이 찝찝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아니꼬워할거란 인식이 깔려있는 것 같은데, 피해망상이나 자격지심이라도 있는 거 아닐까요? 적고나서 생각해보니 베베꼬인 수준이 아닙니다만.

 언행또한 상당히 과격합니다. 

경어를 쓰는데도 이렇게 과격할 수가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에요. 

자기파괴적인 표현을 일삼는데 할복하겠다느니 도게자 하겠다느니... 듣고 깜짝 놀랐다구요. 처음에는.

 왜 굳이 이런 표현을 쓰는가?도 물어보았는데 이 정도는 써야 상대방의 기분이 풀릴것같다나 뭐라나... 대체 타인을 무엇쯤으로 생각하고 있는걸까요? 밴댕이 소갈딱지? 

이런 언행에 기분이 풀리면 그거야말로 변태 아닌가요? 

안그래도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니냐, 라고 물어보았는데, 그 놈 대답이 참 가관이었죠. 

저 같은 걸 좋아할 사람도 없을텐데 뭐 어때요, ...라던가. 정말이지 옆에서 계속 같이 있다간 제 몸에서도 곰팡이가 피어날 것 같아요.

 

 

 

02.사교에 대해서

"...저 같은 거랑 굳이 친해지려 노력하지 마세요. 안쓰러워요. 어차피 제 정보 알아내려고 오신 거면서."

"...그, 그건. 그렇지만..."

"...사실래요? 제 정보. 팔테니 더 이상 귀찮게 굴지 말아주세요."

".....이 부분은 잘라야겠다. 얼마야?"

ㅡ(자르는 걸 까먹어 그대로 제출된)녹취록 02.

 

이러한 성격탓에 사교성이 바닥을 칩니다. 

애초에 남들이 날 아니꼬워할거란 인식이 기본적으로 깔린, 타인에 대한 불신이 지구 내핵 뺨치는 깊이인 놈에게 뭘 기대하겠어요.

스스로도 사교성이 떨어지는 것을 아는지라 남에게 의지하기보다는 알아서 해결하고자 합니다. 

그래서인지 자신에 대한 건 작은 이야기조차 남에게 별로 꺼내지 않습니다. 아주 작은 짐일지라도 상대방에게 맡기는 꼴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남에게 민폐되거나 미움사는 건 싫어하는 것 같아요. 미움사면 제 명에 못 산다는 말도 있잖아요? 

이런 점의 연장선인지 상대방의 눈치를 엄청나게 많이 봅니다. 너무 많이 보는 나머지 과대해석 해서 조금만 분위기가 낮아져도 사과부터 한다는 점이 문제지만요. 

먼저 이야기를 걸 확률은 낮으며, 누군가가 먼저 다가와도 왜 나같은 놈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건지 의아해하는 모습을 보일겁니다. 저한테도 그랬거든요. 

초면에는 나같은 것 보다는 다른 이와 이야기 나누는 편이 나을거라며 설득할겁니다. 

다행히도 (경어를 쓰는 점에서 눈치챘다만) 사교성은 바닥이지만 기본 예의범절만큼은 제대로 있는건지 그럼에도 계속 대화요청을 하면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가려 노력하기는 합니다. 

대화하는 내내 미안하다는 소리만 백번넘게 들을지도 모르겠지만요. 피곤하겠지만, 그래도 노력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본래 다른 사람 잘 못 믿는 놈들이 더 이상 불신하지 않게 된 상대에게는 유독 잘 해주는 법이잖아요?

 이건 그 정도로 친해진다면 알게 되는 사실이라는데, 한 번 좋아진 것은 손에서 놓으려하지 않으며(사람이든 물건이든), 

그 정도로 신뢰하게 된 것은 시야에 보이지 않거나 손에 잡히지 않으면 불안해한다고 합니다. 

어쩐지 타인에 대한 애착에 관해서는 어린아이같다는 느낌을 주지 않나요? 

제가 이런걸 어떻게 알았냐구요? ....묻지 말아주세요. 비참하니까.

 

 

03.생존전략!

"....이 만한 정보에 이만한 대가라. 나 같은 놈에게는 그 정도도 주기 아깝다는거죠? 좋아요, 그럼 대답은 들은걸로 치고 이 정보는 폐기하는걸로."

"아, 알았어! 더 줄테니까...!"

ㅡ녹취록. 03

 

자신의 본업인 정보를 사고파는 일을 할 때면 처음보는 면모들이 드러납니다.

공부를 잘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신기하게도 손해보고 안보고 계산하는건 어지간한 프로급입니다. 

평소에는 굽히고 낮추고 죽어라 손해보고 살면서 이럴때에는 한 치의 손해도 용납할 수 없다는 듯 굴며, 사기치는 것도 대부분 간파해냅니다. 

또한 성격도 좀 더 강단있어지는데, 이건 만만하게 보이면 곤란하니까 연기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연기라기에는 거짓말이나 묘한 협박까지 사용해 상대를 교묘하게 회유하는 모습까지 보이기 때문에 조금 신뢰가 안 가지만요. 저는 무슨 이중인격인줄 알았어요. 

다르게 생각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것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할수도 있겠군요. 괜히 남의 눈치를 보고 살던 게 아니었나봐요. 

마음을 꿰뚫어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말 하지 않아도 딱 집어 거래할 수 있다면 확실히 정보상으로 잘 나갈만도 하네요.

문제는 거래때에만 꿰뚫어볼줄 알지 평소에는, ...생략하겠습니다. 

그래도 이러한 성격탓에 정보상으로 일할 수 있었던거겠죠. 

일을 하지 않는 시간동안에도 직업병인지 게임이나 물물거래를 할 때면 이런 모습이 가끔 튀어나옵니다. 분위기전환 겸 가위바위보를 하자 했는데, 제가 무슨 도박장에 온 줄 알았습니다.

굳이 거래현장이 아니더라도 생존이 걸린 문제에서는 촉이 꽤나 좋아집니다. 

이렇게 하면 죽을수도 있겠다의 촉이 아닌, 이렇게 하면 어떻게든 살수있겠다는 촉이요. 

평소에도 그 촉이 발동하고 있는건지 뭐든 절약한다거나, 돈 씀씀이가 짜거나 하는 등의 모습을 보입니다. 

사실 이제 막 세상도 재건되고 있는 마당에 뭘 저렇게 악착같이 살려고 애쓰나, 생각도 해봤는데요. 뭐. 열심히 살아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특징

상당히 덥수룩하게 자란 머리지만 가운데만 대충 앞이 보일 정도로 똑, 하고 잘라놓았습니다. 

보는 사람 시점 오른쪽 머리카락은 귀 뒤로 넘겨 붉은색 핀 두 개로 고정시켜 놓았으며, 떳떳한 직업은 아닌만큼 검은색 모자를 푹 눌러썼습니다. 

동시에 뒷탈이 일어날까봐 걱정이라도 하는건지 늘 장갑을 착용하고 다닙니다. 

피부는 하얀 편이며, 버건디 색 눈동자에 속눈썹이 긴 고양이상입니다. 상당히 말라 비실비실 해보입니다. 

나름 예쁘게 생겼다, 라고 말할 수 있을법한 외모이긴 하나 안경을 쓰고 있어서 딱히 티는 별로 안 납니다. 

안에는 검정색 목티를 입으며 그 위에는 눈 색과 비슷한 버건디색 후드, 마지막으로는 검정색 청자켓을 걸치고 다닙니다. 

어쩐지 자켓은 다른 옷들보다 새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바지는 평범한 검정 슬렉스이며 신발은 시중에 많이 보이는 여성용 워커입니다. 저번 정보거래 때 대가로 받은 물건이라고 합니다. 

마르고 체구도 있는 편은 아니라, 옷이나 신발 등등은 대충 사이즈만 맞으면 안 가리고 뭐든 착용합니다.

 

안경이나 겉옷, 신발은 정보거래의 대가로 얻었습니다. 

원래 시력이 그다지 나쁜 건 아니었지만, 얻은 게 아까우니 쓰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도수 자체는 얼추 맞을텐데 익숙하지가 않아 가끔 어지러운지 벽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그럼 안 쓰면 될텐데 왜 자꾸 쓰고다닐까요? 겉멋들었나?

 

목소리가 작고 말을 중얼거리며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상어이빨입니다. 늘상 우울한 표정입니다.

 

가족관계는 엄마, 아빠. 그 이상의 정보는 비밀입니다. 다만 거래를 통해 그에게서 살 수는 있습니다. 

좋아하는 음식은 유부우동입니다.

 

현재 정보상 일은 잠깐 휴업중입니다. 누군가의 기록은 정황상 휴업하기 전에 기록한 것인듯합니다.

아이디카드2.png

 Copyright 2017 by @DG_WKCR all rights reserved.

본 홈페이지는 PC 1650x1050 환경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