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세계급
대필사




1. 대필ㅡ 남을 대신하여 글씨나 글을 씀, 또는 그 글씨나 글.
1-1. 의뢰자에게 직접 찾아가서 일을 진행했다. 메이쿼 기관에 입단하기 이전에는 주로 편지, 그 중에서도 아주 달달해 마지않는 연애 편지ㅡ 이제 절절한 사랑 편지에는 치가 떨려!ㅡ 가 주특기, 본인은 조금 더 다양한 분야의 대필을 원하지만... .. 좀처런 다른 일은 들어오지 않는다던걸. 사람이 다니기 어려운 곳만 골라서 편지를 대필하러 간다든지, 아직 어린 나이라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메이쿼 기관 외에선 얼굴이 그다지 알려진 편은 아니다.
1-2. 메이쿼 기관에 입단한 이후에도 꾸준히 편지 대필을 받고 있었다. 더하여 절망 집단에 의해 피해를 입은 자들을 위해 무료로 편지나, 소소한 대필들을 맡아주기도 했지, 앉아서 고객을 맞이하기 보다는 직접 발로 뛰어 고객을 찾는 편이었다. 항상 수필로 대필을 작성했다. 직접 편지를 작성할수록 의뢰인의 마음이 더 잘 담기는 것 같다고, 늘 품에는 만년필 하나를 담고 있었다. 편지 한 장 쓸래? 네 마음이 제대로 전해질거야!
2. 편지는 마음을 전하는 최선의 수단이라고 생각해. 그렇지 않니?
★★
길을 걷다가 알아보는 사람이 언뜻언뜻 있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통신수단이 늘어난 지금은 편지로 소식을 전하는 곳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편지라는 행위 자체의 필요성은 이미 사라지고, 대필은 소수의 상위층ㅡ 또는 글을 쓰지 못할 만큼의, 몸이 불편한 이들이 주로 의뢰를 맡겼다. 그만큼 의뢰를 하는 곳이 한정적이고, 미성년자인 리비가 찾아갈 수 있는 곳 또한 아직은 한정적. 여러 이유로 잘 알려진 편은 아니나... .. 메이쿼 기관에 입단한 이후, 절망에게 피해를 입은 이들을 위해 곧잘 손을 움직이곤 했다. 메이쿼 기관 사람이나, 의뢰자가 아니라면 거의 알아보지 못하는 편.
성격
해맑은 ㅣ 어리광쟁이 ㅣ 느긋한 ㅣ 감정적인
어린 아이처럼 크게 웃는 일이 많았다. 언제나 해맑은 미소로 고객을 찾아 나서는, 그녀는 자신의 웃음소리처럼 밝고 당찬 성격을 가졌다. 미묘하게 가라앉은 말투는 누구도 신경도 쓰지 않는 냥, 그저 맑은 성격에 가려지곤 했다. 저보다 어린 상대에게도 꺼리는 기색 없이 곧잘 어리광을 부렸고, 작은 스킨쉽도 거의 마다하지 않는 편이었으니. 친화력이 상당히 높은 편으로, 남을 대하는 것에 익숙하다.
여유로운 말투는 리비의 느긋한 성격을 대변했다. 드문드문 문장의 맥이 끊겨 남이 듣기에는... .. 정말 답답해 보일 수도, 아님 산만하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펜을 잡은 순간엔 어느 누구도 그녀의 분위기를 읽을 수 없었다. 펜을 잡는 부드러운 손길, 백지를 바라보는 차게 내린 시선까지도. 손을 분주히 움직여 편지를 완성할 뿐, 아무도 그녀의 작업에 끼어들 수 없었다.
편지를 완성해 펜을 내려 놓으면, 엉엉 울기도 웃기도, 하물며 아무 말 없이 다 쓴 편지를 찢어버리는 경우ㅡ 재빠르게 다시 적어주곤 자리를 뜨는ㅡ 도 있었다. 감정적이었다. 대필한 편지에 따라 쉽게 기분이 확확 바뀌고는 했다. 달달한 연애편지는 자신의 기분을 사랑스럽게, 또는 들뜨게 만들었으나... .. 가끔 가다 암울한 내용의 편지를 대필하게 되면 나쁜 기분을 얼굴에 숨기지 못했다.
남의 이야기에 잘 공감했다. 이런 높은 공감 능력이 그녀의 감정적인 성격에 한 몫 하는 듯, 항상 다른 이의 말을 최대한 수용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리비를 어떤 이들은 그저 자기 만족에 위선 떠는 애 정도로, 또 다른 이들은 다른 사람을 너무 좋아해 자신이 손해보는 장사를 하는, 착하고도 멍청한 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리비 스스로는 자신의 성격을 매우 마음에 들어했다. 많은 의뢰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 공감하고, 그들을 사랑하고, 주변의 행복한 환경에 잘 휘둘렸다. 시작, 끝, 그리고 새로운 만남, 리비는 아직도 배우고 있으니까.
지금 정말 행복해, 네 이야기를 들려줘!
특징
1. 필체
다채로운 성격과는 달리 누가봐도 날렵하고 깔끔한 필체로 대필을 작성했다. 글씨 자체는 연애편지와는 영 딴판인데... .. 워낙 다정한 말과 사람의 감정을 아우르는 충고로, 일부 연애 마니아들 사이에선 인기가 많은 편이었다. 편지를 완성한 후에는 항상 어울리는 색의 실링 스틱을 직접 골랐다. 모든 손으로 해야 의미가 있다며, 의뢰자와 같이 스틱을 고르기도 했다.
1-1. 양손잡이, 그러나 일상 생활에서는 주로 왼손을, 유일하게 오른손을 사용하는 순간은 대필을 할 때. 늘 왼쪽은 맨 손, 오른손에는 늘 흰 무지 장갑을 끼고 다닌다. 글을 쓰는 손은 항상 청결하게, 깨끗하게, 그 무엇도 묻으면 안 돼. 하곤, 대필하긴 전, 대필을 끝낸 후엔 곧잘 손을 씻었다.
1-3. 소문?
어째선지 편지를 바로 의뢰자에게 보여주기만 한 후, 전달하지 않고 리비 스스로 보내기를 선호했다. 편지를 보내는 것은 귀찮으니 그녀에게 맡기는 이도, 직접 줄 편지이니 가져가겠다는 의뢰인도 여럿 있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리비의 손에 맡기는 것을 부탁했고, 그녀가 편지를 보여준 내용과 다른 것으로 바꿔치기 한다든가, 아니면 그녀의 지인이 우체국을 한다는, 여러 뜬 소문이 리비의 몇 없는 의뢰자들에게선 떠돌았다.
1-4. 그녀가 워낙 외진 곳으로 대필을 하러 가니, 죽은 사람에게도 편지를 받아올 수 있다는 이상한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2. 7월 3일 출생 / 흰색 양귀비 / 망각
3. 나름 여러 나라 말에 능통하다. 중간중간 단어나 맥이 끊기기는 해도... .. 남이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은 된다.
4. likeㅡ 편지, 검은색, 실링 스탬프
dislikeㅡ 강한 향기, 채소, 약
